지멘스 식기세척기 SN25M837EU 사용후기

안녕하세요.

올 봄에 이사를 하게 되면서 그동안 사고 싶었던 식기세척기를 장만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4월에 구매를 하였고 6개월 넘게 사용한 실 사용 후기를 올립니다.


1. 제품 선택

타겟은 12인용 제품이었고, 동양매직, LG, 지멘스 이렇게 국내 Top3 브랜드 제품을 가지고 고민했었는데, 동양매직과 LG는 오래된 모델이라서 제외하고, 비싸지만 지멘스를 고르게 되었습니다. 전자제품은 신상을 사야한다는 신념이 있어서 당시 최신 모델인 SN25M837EU를 선택하였습니다.


2. 설치
빌트인, 프리스탠딩 모두 지원하는 모델이며, 빌트인으로 사용시 위에 덮개를 제거합니다.
설치 시 제가 집에 없어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기사분들이 와서 뚝딱뚝딱 빠르게 싱크대장을 제거하고 설치 완료했다고 하네요. 싱크대 작업비는 3만원 이었습니다.

3. 제품 내부
상단에는 작은 식기/접시, 컵/와인잔, 칼 등을 둘 수 있습니다.

하단에는 큰 접시, 냄비 등을 넣으며 수저 바스켓이 있습니다.

수저 바스켓에는 가위, 집게, 국자, 수저 등을 꼽는데, 바닥에 구멍이 커서 젓가락은 바스켓을 흔들면 밑으로 빠질 수 있습니다. 그 동안 사용하면서 젓가락을 안 빠지게 잘 세워 놓느라 힘들었는데, 알고보니 젓가락을 위한 부속품이 있더군요. 수저 바스켓의 바닥이 촘촘해지는 판이 있는데 문제는 구매할 때 같이 오지 않고 설명서에도 관련 내용이 없으며 이 제품 사용기등이 하나도 없어서 전혀 몰랐습니다.
 사용기를 쓰기 위해 인터넷 제품 설명을 보다가 "젓가락 별도 보관함" 이 따로 있다는 문구를 보고 혹시나 해서 공식 수입원에 전화했더니 택배로 바로 보내주더군요.
혹시라도 저 처럼 젓가락이 빠져서 고민이시면 젓가락 보관함 받으시길 바랍니다.


4. 기능
세척에는 5가지 모드가 있는데 (Intensive, Auto, Economy, Quick Wash, Pre-Rinse) 저는 용도에 따라 Auto 와 Quick 2가지만 사용합니다.
Auto는 건조까지 되는 세척이라 일반적으로 사용하며, Quick은 건조가 안되고 빠르게 씻는 모드인데 젖병, 코팅 냄비, 컵 등 간단하게 씻을 때 사용합니다.
세척시간은 Auto 3시간 30분, Quick은 29분 이며, Auto 모드에서는 시간을 줄이기 위한 Vario Speed, 그릇이 많지 않을때 쓰는 Half Load 옵션을 추가로 선택할 수 있는데 저는 Vario Speed만 사용하며 이 경우 1시간 30분으로 단축됩니다.


5. 세척력
솔직히 걱정 많이 했습니다.
식기 세척기 후기들 중에 애벌세척을 안하면 제대로 안 씻긴다던지, 사용 후 다시 한번 뒤처리를 해줘야 해서 그냥 안 쓴다는 글들이 꽤 있었으며, 설거지 많이 해본 사람으로써 힘으로 빡빡 문질러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걸 세척기의 물줄기로 잘 씻길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습니다.

결론은 대박.. 완전 깨끗하게 씻어집니다. 그리고 건조도 되서 뽀드득 하며 광택이 번쩍번쩍 합니다.
뜨거운 물로 세척을 해서 그런지 굳은 음식물들도 다 제거하더군요. 의외였습니다.
물론 완전 굳어서 빡빡 문질러야만 하는 것들은 안됩니다.

세척력 확인에 참고하시라고 테스트용 사진을 올립니다.
오븐으로 고기 구운 후 음식 찌꺼기가 바싹 굳어있는 그릴을 물에 불리지 않고 세척한 결과입니다. 찌꺼기가 대부분 제거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척 전.

세척 후.

6. 기타
소음 - 안에 어떤 그릇이 있는냐 어떻게 배치되었느냐에 따라 다른데 조용한 편입니다.
 조용할 때는 정말 정숙하며, 시끄러울 때는 웅웅 거리는 정도이며 별로 신경 안 쓰입니다.

세제 - 구매 시 피니시 태블릿 세제를 받았는데 저는 참고로 천연세제인 에코버 가루세제/린스 제품를 사용합니다. 젖병 돌려도 걱정이 없네요.

 용량 - 6인용 12인용 때문에 잠깐 고민했었는데 12인용 해서 정말 다행입니다. 12인용도 공간이 아쉬울 때가 꽤 있습니다.

 애벌세척 - 애벌세척은 따로 안하지만, 음식물 찌꺼기는 물로 한번 헹구고 넣습니다. 미리 제거 안 하면 식기세척기에 거름망에 남아서 어차피 처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7. 총평
강추입니다. 설거지 하다 보면 한시간씩 후딱 시간이 가는데 10~15분만 투자하면 됩니다.
설거지가 부담이 안 되다 보니 잔소리가 줄어듭니다. ( 컵 쓰지 말고 페트병 들고 물 마셔라... 그릇 옮겨 담지 말아라...... 요리할때 왜 이렇게 설거지물이 많이 나오는가...)

아기 있으신 분들에겐 더욱 좋습니다. 아기 젖병이 하루에 3~6개씩 나오는데 젖병이랑 꼭지가 세척하기도 까다로워서 손으로 하면 시간이 꽤 걸립니다. 이걸 식기세척기 30분 코스로 돌리고 가볍게 행굼만 해주면 됩니다.(살균기는 따로 씁니다).

지금은 가스건조기와 함께 식기세척기 없는 삶은 생각하기도 싫네요. 가끔씩 부모님집에 가서 설거지 할때면 식기세척기의 위대함을 다시한번 실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