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17일 목요일

세가 새턴

1994년 11월, 16비트 게임기 시장에서 닌텐도에게 밀린 세가는 32비트 게임기를 경쟁사보다 일찍 출시한다.
당시 오락실을 강타했던 '버추어 파이터'를 동시 발매작으로 새턴은 출시와 함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2D 가 주류이던 그 시절 깍두기 캐릭터들의 등장은 가히 혁명이었다.

그러나 새턴의 실패는 처음부터 예상된 일인지도 모른다. 닌텐도와 세가의 대립이었던 콘솔 게임 시장에 갑작스러게 나타난 소니는 새턴 발매 직전에 3D 처리에 새턴보다 훨씬 뛰어난 Playstaion를 발매할 것이라고 발표한다. 세가는 애초에 새턴을 2D 처리에 특화되게 만들었는데 발매 직전에 PS에 밀리는 3D성능을 따라잡기 위해 CPU를 하나 더 추가하여 출시한다. 병렬처리와 함께 소프트웨어 라이브러리의 부재까지 겹쳐져 서드파티 제작사는 새턴에 게임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CPU가 두개, 비디오 프로세서도 두 개인 새턴은 스펙상으로는 PS와 비슷하게 되었지만 소프트웨어 병렬처리를 제대로 활용하기 힘들어서 실성능은 PS에 훨씬 못 미친다.


96년도 초까지 새턴은 PS와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밀리지 않고 잘 버텼지만 수 많은 서드파티 제작사를 거느린 PS에 ( 스퀘어의 PS로 이적은 당시 큰 뉴스였다 )  밀리기 시작하더니 97년에 발매된 Final Fantasy VII 에 막타를 맞고 완전히 주저앉게 된다.


출시와 함께 PS 품절을 일으켰던 장본인 Final Fantasy VII. 물론 나도 질렀다.

이 후에 서드파티마저 점점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세가는 홀로 고군부투를 하지만 결국 98년에 다음 세대 게임기인 드림캐스트를 일찍 출시하며 새턴에 사망신고를 하게된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세가 새턴의 역사에 대해서 잘 소개한 글이 있으니 밑에 링크를 보시면 좋을 것 같다.




비록 실패하긴 했지만 "세가 게임을 하려면 세가 게임기를 사야한다"는 옛말(??)이 말해주듯이 새턴에는 세가에서 나온 주옥같은 명작들이 많이 발매되었다.

이제 새턴 에뮬레이터도 어느 정도 완성단계에 다달았으니 새턴 게임들을 하나씩 소개할 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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