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21일 월요일

LCD TV 와 PDP TV의 전력소비 비교

디지털 디스플레이(LCD/PDP TV) 구매에 있어서 이제는 전력소비량도 중요한 요소가 되어버렸다. 디스플레이가 점점 대형화 되면서 전력소비량도 그만큼 증가하는데 막상 사고보니 전기세가 확 커진다거나 TV에서 내뿜는 열기 등 전력소비 때문에 생각지 못한 문제들을 직면하기 때문이다.
 
내가 LCD TV를 처음 구입한건 2006년 인데(월드컵 때 질렀다) 예상치 못한 TV의 열기 때문에 고생을 좀 하였다. 그래서 다음에 TV를 바꿀때는 전력소비에 큰 비중을 두고 제품 선택을 하였다.
 
LCD와 PDP의 전력소비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면 결과가 제각각인 것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그 자료들은 전력소비 측정에 중요한 요소인 설정/조건 들에 대한 언급은 하나도 없고 모델명이랑 전력소비량만 달랑 표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전력소비의 기본도 모르고 측정한 이런 자료들은 사실 아무런 의미가 없다.
 
자 그럼 디지털 디스플레이의 전력소비 측정에 대한 기본 지식을 확인보고 과연 어느쪽의 전력소비가 더 적은 지를 확인해 보도록 하자.
 
 
구동원리 차이 
 
PDP는 플라즈마 방전을 이용하며 화면을 만들고 LCD 액정을 이용하여 화면을 만든다. PDP는 자체적으로 발광을 하지만 LCD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화면을 보기 위해서는 뒤에서 빛을 쏴주는 Backlight가 필요하다.
이렇게 둘은 구동원리가 틀리니 전력소비 패턴에 있어서도 차이가 존재한다.
 
PDP는 화면이 어두울 경우 전력소비가 적다. 즉 전력소비는 화면에 출력되는 장면에 따라서 계속 변화하는 것이다.
반면에 LCD의 경우에는 백라이트는 항상 켜져있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백라이트를 끌수 있는 LED TV는 일단 제외하겠다 ) 화면의 밝기 여부에 따라서 전력소비가 변하지는 않지만 백라이트 밝기가 약할수록 전력소비가 줄어든다.
 
LCD와 PDP 모두 전력소비의 대부분은 화면을 출력하는 패널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화면이 커질수록 그에 비례하여 전력소비가 증가한다. 그리고 화면 밝기가 어두울수록 전력소비는 줄어든다.
 
 
 
전력소비 측정 필수조건
 
밝기가 전력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대한 요소이므로 LCD와 PDP의 공정한 전력소비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아래의 조건이 필요하다.
 
1. 어두운 장면과 밝은 장면이 골고루 섞여있는 영상소스
2. 동일한 장면에서 동일한 밝기를 낼수있는 세팅.
 
1번 조건은 장면의 밝기에 따라서 전력소비가 달라지는 PDP 때문에 필요하다. 계속 어두운 장면만 나오는 공포영화로 전력소비를 측정한다면 LCD가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2번 조건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LCD, PDP 모두 밝기에 따라 전력소비가 달라지는데 A TV는 어둡게 설정하고 B TV는 밝게 설정한다면 B TV의 전력소비가 높을 수 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PDP와 LCD의 전력소비를 비교하던 수 많은 자료들의 결과가 제각각인 것은 2번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력소비 측정 결과 확인
 
결국 전력소비 비교를 위해서는 TV를 동일한 화면을 출력하도록 칼리브레이션(Calibration) 한 후 전력소비를 측정해야 한다. LCD와 PDP의 비교를 위해서는 수 많은 LCD TV와 PDP TV모델들을 모두 측정을 해야 하는데(-_-;;) 다행이 그러한 자료를 제공하는 사이트가 있다.
 
Cnet.com 은 IT 및 전자기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미쿡의 대형 포탈 사이트이다. 여기서는 제품에 대한 리뷰도 제공하는데 TV 리뷰에서는 전력소비 측정 결과도 제공한다.
내가 사용하는 삼성 LN52A650 모델의 리뷰를 보면 마지막에 전력소비 결과를 보여주는 아래와 같은 표를 볼 수 있다.

Samsung LN52A650Picture settings
DefaultCalibratedPower Save
Picture on (watts)219.9140.8114.07
Picture on (watts/sq. inch)0.190.120.1
Standby (watts)1.21.21.2
Cost per year$68.81$44.32$36.05
Score (considering size)Good
Score (overall)Average

 
각 항목의 뜻은 아래와 같다.
Picture on (watts): 화면 출력시 전력소비
Picture on (watts/sq.inch): 화면 출력시 단위면적(인치)당 전력소비
Standby (watts): 대기 전력
 
Default: 공장출하시 TV 기본세팅
Calibrated: Cnet에서 칼리브레이션한 세팅
Power Save: 절전모드( 절전모드가 있는 TV만 가능 )
 
위 TV는 기본세팅시 전력소비는 219.9W, 칼리브레이션시는 140.8W, 절전모드시는 114.07W를 소비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할 항목은 Calibrated setting의 Picture on (watts/sq.inch)이다.
Cnet은 TV 리뷰시 모든 TV가 동일한 화면을 보여주도록 calibration을 하는데 전력소비 측정시에는 밝기 설정이 동일해야 하기 때문에 Calibrated 세팅의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TV 화면 크기가 커질수록 전력소비가 다르기 때문에 다른 크기의 모델과 전력소비를 비교하기 위해서는 단위인치당 전력소비 결과가 필요하다.
 
즉 Cnet에서 리뷰에서 제공하는 TV모델별 Calibrated setting의 Picture on (watts/sq.inch)의 결과를 비교하면 공정하게 전력소비 비교를 할 수 있다.
 
참고로 테스트에 사용한 영상소스는 Energy Star 3.0 for TVs 에서 제공하는 영상이며 좀 더 자세한 테스트 환경 및 조건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TV 모델별 전력소비 비교결과
 
아래는 Cnet의 TV리뷰중 Calibrated setting의 Picture on (watts/sq.inch) 전력소비만 따로 뽑은 결과이다.
 
모델은 Amazon.com의 판매순위를 기준으로 Full-HD 모델만을 선별하였다.
참고로 삼성은 북미제품과 모델명및 제품이 동일하며, 소니는 모델명은 다르고, LG는 수출용 모델이 따로 있는듯하다.
PDP는 몇가지 특징("Dirty Trick", 밑에 소개함) 때문에 08/09년 모델을 분류하였고, LCD는 08/09년 모델에 전력소비 결과는 별차이가 없어서 09년 모델만을 참고하였다.
그리고 참고용으로 LED 모델도 추가하였다.
 
모델명

Calibrated setting의

Picture on (watts/sq.inch)

Default setting의

Picture on (watts/sq.inch)

PDP 09년 모델
Panasonic TC-P46G10 0.31 0.19
Panasonic VIERA TC-P50X1 0.24 0.2
Panasonic TC-P42S1 0.31 0.25
Panasonic TH-65VX100U 0.23
Samsung PN50B650 0.27 0.24
Samsung PN50B850 0.27 0.19
PDP 08년 모델
Panasonic Viera TH-58PZ800U 0.25 0.14
Panasonic Viera TH-50PZ850U 0.27 0.15
Panasonic Viera TH-46PZ85U 0.36 0.5
Samsung PN63A760 0.25
Samsung PN50A650 0.32
Samsung PN50A550 0.35
LG 60PG60 0.25
LCD 09년 모델
Samsung LN46B650 0.13
Samsung LN46B750 0.11
LG 47LH55 0.12
LG 42LH30 0.13
Sony KDL-52XBR9 0.14
Sony KDL-52V5100 0.13
LED
Samsung UN46B6000 0.1
LG 47LH90 0.11
Sony Bravia KDL-55XBR8 0.11
 
결과를 살펴보면
PDP 평균: 0.28    최소: 0.23
LCD 평균: 0.126  최소: 0.12
LED 평균: 0.106  최소: 0.1
이다.
 
광고대로 LED는 전력소비가  제일 적지만 LCD와 비교하면 10% 정도이며 PDP는 LCD에 비해 2배 이상 전력소비가 크다.
참고로 삼성 LED 모델 46B6000은 CNET에서 현재까지 테스트 한 TV중 전력소비가 제일 적은 TV로 필립스 모델과 함께 공동 1위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파나소닉 PDP TV의 Default 세팅이다. 위에 표 내용 중 Default 세팅 값을 표기 안 한 모델들은 Calibrated 세팅보다 값이 크다고 생각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Default 세팅은 Cnet의 Calibration 세팅보다 밝기가 밝은데( Cnet의 세팅은 조명을 끈 환경 기준이다 ) 파나소닉 TV들은 Default 세팅의 전력소비가 매우 적다. 그 이유는 전력소비 표기를 줄이기 위해서 꽁수를 쓴 것인데 현재 Energy Star 규격의 전력소비 측정은 Default 세팅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전력소비를 적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 Default 세팅 밝기를 매우 어둡게 한것이다.
Cnet에서는 파나소닉의 이같은 행태를 "Dirty Trick"라고 표현했는데, 08년 모델에선 정직하던 삼성 제품들이 09년 모델에서는 파나소닉의 작태를 따라하는 모습을 보인다. -_-;;;;
 
 
 
결론
 
전력소비 효율은 LCD의 압승이다. 최신 모델들로 비교해 봐도 PDP가 LCD 보다 2배 이상 전력소비가 크다.
TV 구매에 있어서 전기세가 걱정된다면 LCD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추후에 획기적으로 전력소비량이 개선된 PDP가 출현하지 않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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